173화. 고목 도사

173화. 고목 도사

“이 자식 힘이 꽤 센데요. 빨리 좀 도와줘요! 이대로 가다간 진짜 못 버틸 것 같아요!”

토막귀는 범수에게 끌어안겨 버둥거리고 있었다. 범수는 토막귀의 손을 힘껏 잡고 안간힘을 썼다. 범수는 토막귀를 넘어뜨리고, 그 위로 올라가 토막귀를 힘껏 내리눌렀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어느새 옥상에서 뛰어내려서 달려온 여경은 범수의 등위로 올라탔다.

“아악! 내 허리….”

“조금만 참아요. 남자가 그 정도로 엄살은!”

두 사람이 달려드니 토막귀의 몸부림은 점점 사그라졌다. 마침내 힘이 빠졌는지 얌전해졌다. 토막귀는 얌전해졌지만, 여경은 계속해서 체중을 실어 힘을 주고 있었다. 범수가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누르면 아침에 먹었던 김치찌개까지 죄다 올라올지도 몰라요.”

“빨리 귀혈을 제압해요! 절대로 다시 일어나게 해서는 안 돼요. 사숙, 사숙 빨리 좀 와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