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화. 명중의 비밀
한 차례의 포격이 끝나자, 세 발의 녹색 신호탄이 쏘아졌다. 진격을 알리는 신호였다.
“네 집중력도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은데.”
파샨이 포탑 옆쪽의 철판을 두드리며 말했다.
“12조, 출발!”
베이는 계속 입씨름을 하는 대신 들고 있던 깡통을 던져버린 뒤 탱크 안으로 들어갔다. 슈르 역시 좁은 포탑 안으로 들어가 전투 준비를 갖췄다. 평소에는 어떻게 보이든, 두 사람 모두 중요한 순간에는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완벽한 움직임을 보였다.
망원경을 쥔 파샨의 눈에 폐허에서 튀어나와, 북쪽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괴수들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면 제1군 병사들이 탱크가 남긴 궤적을 따라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평원으로 진입할수록 칼 괴물의 숫자는 점점 더 많아졌다.
처음에는 2, 3일에 한 마리 정도 마주쳤을 뿐이지만,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놈들과 조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