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화. 합류

992화. 합류

“……이 인간이 당신을 가둬놓고 있었던 건가요?”

“그런 것 같아?”

발키리스가 반문했다.

“⋯⋯.”

침묵의 재난은 검을 쥐고 있었지만, 그것을 휘두르지는 않았다.

저자는 대군과 함께 나타났고, 서로를 적대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설마⋯⋯저자가 악몽 대군에게 설득된 사람인가?

“꿈속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해. 간단히 소개부터 하지. 난 크렘의 왕이자 마녀 연맹의 지도자, 로렌 윔블던이다.”

상대가 손을 펼치며 말했다.

“우리 종족의 말을 할 수 있어?”

침묵의 재난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더 들어볼래?”

로렌이 방금 했던 말을 한 번 더 반복했다.

이제야 그는 그것이 인간들이 쓰는 언어도, 종족의 언어도 아닌 또 하나의 기괴한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세 사람은 어떤 말을 쓰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