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9화. 전선에서의 전투
“전하⋯⋯.”
모모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정말⋯⋯조금의 두려움도 없으십니까?”
로렌은 만약 이전의 자신이었다면, 절대 이런 질문을 나서서 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굳이 걱정거리를 떠안을 필요는 없었으며,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를 아는 것은 걱정거리를 더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자신의 책임이 중대해짐을 실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서는 안 되었다.
만약 상대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년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자신의 수명은 굉장히 중요한 정보였으며,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도 그냥 날려버리는 것은 아까운 짓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말한다고 해도 상대가 이해할 리 만무했다. 이에 로렌은 그저 웃으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