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3화. 전지전능한 관리자

1033화. 전지전능한 관리자

10분 정도 걸었을 때, 그들의 눈앞에 밝은 입구 하나가 나타났다.

이전까지 앞으로 뻗은 손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이들은 밝아진 사방에 적잖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방향도 분간할 수 없는 낯설고 어두운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전히 땅속 깊은 곳에 있었지만, 적어도 주위를 살필 수는 있게 됐다는 사실에 그들은 적잖이 안도했다.

“여기가 정말 의식계인가⋯⋯.”

아멜리아는 못 참겠다는 듯 중얼거렸다.

“왜?”

안나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의식계라면 의식과 관련되어 있는 곳이잖아.”

아멜리아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의식계든 마력의 근원이든 모두 피상적이고 흐릿한 관념이야. 하지만 이곳은⋯⋯.”

“뭔가에 의해 만들어진 곳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