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화. 후방의 사냥꾼

930화. 후방의 사냥꾼

“적들이 우리를 발견했어! 얼른, 얼른 무기를 챙겨 차에 타! 전원 철수!”

제1군이 악마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프렐리나는 명령을 듣자마자,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트럭에 올라탔다.

능숙하게 배기 밸브를 잠근 그녀는 마방을 통제하는 두 개의 막대기를 밀었다.

순간 차의 실린더가 콰광, 하고 진동하기 시작했고 압력계의 바늘이 빠르게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금세 기준점에 이르렀다.

이는 브레이크를 풀기만 하면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였다.

프렐리나는 고개를 쏙 빼 언덕 쪽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안개로 뒤덮여 있는 산꼭대기가 이제는 한결 맑아져 있었다. 독을 잔뜩 품은 듯한 붉은 안개는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흩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