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화. 합작

948화. 합작

“그⋯⋯. 네 차에 대해서는 내가 다 배상할게.”

조수석에 앉은 로렌이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이 차를 몰고 가도 협회의 체면을 구기게 되지 않을까?”

“닥쳐.”

가르시아의 한마디에 로렌은 황급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시를 빠져나간 뒤에야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 가르시아가 말했다.

“이전에 있었던 그 일은,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하려다가 그렇게 된 거니까 급하게 굴 것 없어. 그리고 당시에 발생했던 일에 대해서는 협회의 규율에 따라 처리할 거니까, 일단 넌 가만히 있으면 돼.”

그녀의 반응에 로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응, 고마워, 하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내게 진 빚을 그냥 탕감해준다는 소리는 아니야, 알지?”

가르시아가 강조하듯 힘주어 말했다.

“보안 유지령이 거두어지는 대로 넌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하나도 빠짐없이 내게 말해야 해. 젤로의 신분과 네 그 고향 친척들의 진짜 내력까지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