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화. 비행 (1)

664화. 비행 (1)

활공기에 오른 웬디는 이 비행기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나 머리 위와 발아래 쪽에 있는 두 개의 날개는 자신이 보아왔던 그 어떤 새의 날개보다도 컸다. 비행 괴수로 변한 메이지라고 해도 이만한 날개를 펼치지는 못할 터였다.

바닷바람이 불어오자 길게 뻗은 날개의 끝이 흔들리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이에 웬디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느꼈다. 날아오른 뒤 거센 바람을 한 번 맞닥뜨리면 곧바로 날개가 부러질 것 같았다.

로렌의 말에 따르면, 사전에 날개가 흔들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었다.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진 골격의 강도는 저속 비행을 할 때 탄력적으로 운용되었으며 ,소피아가 만들어준 기낭도 일반적인 가죽이나 면으로 만든 것보다 훨씬 튼튼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날개는 면적에 비해 너무나도 얇아 웬디의 눈에는 종잇장만도 못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