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5화. 전에 없던 이별
마녀가 원정을 나간다는 소식은 빠르게 성안에 퍼져 나갔다. 라이튼은 단 30분 만에 짐을 꾸렸다.
탄약과 인장이 든 배낭, 양념과 소금이 든 웨이스트 백, 그리고 머리 위에 메이지까지.
실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었다.
관례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가장 먼저 출발하여, 전선 정탐과 후발대 안내 등의 임무를 맡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웬디를 만난 라이튼은 그녀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급할 것 없어.”
웬디가 메이지를 안아 들며 말했다.
“사실 부탁을 받았거든. 출발하기 전에 너랑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
“저를요?”
라이튼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누가요? 마가렛 아줌마?”
“그⋯⋯.”
웬디는 입을 가리며 말했다.
“만나면 알게 될 거야. 지금 그 사람이 정원에서 널 기다리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