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화. 악마의 칼날 (2)

756화. 악마의 칼날 (2)

땅으로 떨어진 리프는 목 뒤쪽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그녀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터져 나왔다.

그제야 리프는 그 그림자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거대한 몸집에 예리한 이목구비를 가진 악마였다. 짙은 푸른색의 피부와 괴이한 복장은 인간과 거의 비슷했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압박감이 느껴졌다.

놈이 등장하는 순간, 공기마저 진득진득하게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리프는 거친 숨을 내쉬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외치고 명령했지만, 숲은 더 이상 그녀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숲의 마음과 강제적으로 단절된 상태였다. 리프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일도 아니었다.

“척결자⋯⋯.”

리프가 작게 중얼거렸다.

상대는 냉소를 짓지도, 괴성을 내지르지도 않은 채 날카로운 다섯 개의 손톱이 달린 손을 뻗어 리프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