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화. 하고 싶은 일

824화. 하고 싶은 일

구르드는 자신이 어떻게 임시 주거 구역에 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집 문 앞에 이르렀을 때 하늘에는 이미 황혼이 깔려있었고, 사람들은 바쁘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사방에서는 밥 짓는 연기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고, 죽 쑤는 냄새와 땀 냄새가 한데 섞인 공기가 콧속으로 흘러들었다.

이웃들의 얼굴에서는 가득 넘치는 활력이 느껴져 외지에서 온 유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들에게 그런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하루 일하면 며칠 동안 배를 불릴 수 있었고, 열흘에서 보름 동안 열심히 일하면 각자의 식사에 달걀이나 고기를 더할 수 있었다.

이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1년 반 정도 일하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기대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을 안은 모든 이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으며, 임시 주거 구역은 약간 너저분하고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빈민굴에서와 같은 그늘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