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화. 동쪽 경계 공세

590화. 동쪽 경계 공세

새로운 벽과 옛날 벽이 하나로 겹쳐지면서 성벽 꼭대기의 폭은 두 배로 늘어나 있었다. 다만 철저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개조는 아닌 것 같았다.

어떤 부분은 여전히 옛날 벽의 모양이 드러나 있어 멀리서 봐도 조잡하고 울퉁불퉁한 성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유함으로 이름을 날렸던 무역 도시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제대로 처리하기만 하면 되지.”

베어핸은 품에서 구스베리 한 알을 꺼내 입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골든그레인이든 실버그레인이든, 전하의 명령은 동쪽 경계를 평정하라는 것이었잖습니까. 그럼 묵묵히 도시를 정복하기만 하면 되죠.”

테브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녀석은 이전과 똑같군. 생각하는 시간이 3초도 안 간다니까.

베어핸은 목표를 확인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그대로 돌진하곤 했다. 하지만 사냥 실력만은 발군이라 매번 다른 사냥꾼이 함정을 파고 있거나, 사냥감을 뒤쫓고 있을 때 이미 수확을 얻어 돌아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