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화. 두 번째 장면

941화. 두 번째 장면

‘그만해!’

젤로는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녀의 목에서는 말 대신 울먹이는 소리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챙!

다음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페이한의 검이 부러졌다.

그리고 다른 무기를 찾기도 전에 가면을 쓴 사내가 그녀의 발목을 잡아 허공 위로 집어던졌다.

허공으로 붕 떠오른 페이한의 몸이 바닥에 닿으려는 찰나, 그 아래에 신의 사자가 나타났다.

그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주먹을 휘두르자, 페이한의 몸이 포탄처럼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페이한의 몸에서 발산되던 은색 빛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연의 힘을 이용해 망가진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아무리 이를 악물고 안간힘을 써도 일어서기는커녕 앉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안 돼!”

그 순간, 젤로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와 페이한에게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