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화. 무기와 예술
“자네, 날 아주 곤란하게 만들었군.”
주둔지를 떠난 트웨인이 다니엘을 만나자마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왜 당신을 곤란하게 만든 거죠?”
그러자 다니엘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금화 10닢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닐 텐데요. 나쁜 마음을 먹지만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
“걱정 마쇼. 부대대장의 말은 믿을 만하니까.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지.”
다니엘의 곁에 있던 늙은 병사가 끼어들었다.
“게다가 길을 알려주는데 금화 열 닢을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 아니요?”
“그쪽은⋯⋯.”
“난 메버리요. 존댓말을 쓸 필요는 없어. 쓰려거든 다니엘한테나 쓰시오. 다니엘은 조장이라 나보다 계급이 높거든.”
“그, 그렇습니까?”
트웨인은 난감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렇게 젊은 병사라면 당연히 말단이겠거니 생각했던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