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9화. 극한의 경주

959화. 극한의 경주

사흘 뒤, 조립이 완료된 새 비행기가 격납고에서 나와 활주로를 느릿하게 달렸다.

「와, 이게 그 전용기인가요? 꽤 멋져 보이는데요.」

경청 인장을 통해 라이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든 틸리는 유리막 너머의 하늘에서 선회하고 있는 탐험단의 두 단원을 발견했다. 그녀는 오늘 불사조 호의 첫 비행에 앞서 만일을 대비해 라이튼과 메이지를 불러놓은 상태였다.

비행기의 내부 시설은 외부 시설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종석에 앉은 그녀는 이것이 순수하게 전쟁을 위해 창조된 물건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의자는 두꺼우면서도 푹신해 오랫동안 앉아있어도 등과 허리가 배기지 않을 것 같았고, 조종간과 버튼은 누르기 무섭게 반응을 해와, 자신의 몸이나 다름이 없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경청 인장을 넣을 수 있는 홈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전투 중이라도 경청 인장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