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화. 리프의 마음

757화. 리프의 마음

이틀 뒤. 윈터리스 성.

“당시의 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애쉬가 전투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큰불을 잡고 나서 라이튼은 북쪽으로 1백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적이 남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현장 분석에 따르면 거미 악마가 숲을 뚫고 들어가 불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수는 대략 서너 마리 정도로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숲과의 통신이 단절된 탓에 로렌은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리프가 당한 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다음날 아침 곧장 틸리와 웬디에게 갈매기호를 타고 숲 마지막 역으로 이동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데려오라 일렀다.

애쉬의 상태는 멀쩡했고, 별다른 부상도 입지 않은 것 같았으나, 리프는 들것에 실려 겨우 비행기에서 내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벤티가 이미 그녀의 체내에 공생의 씨앗을 심어두었기 때문에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생자의 표정을 통해 그녀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정도였다. 이는 리프가 입은 정신적인 손상이 육체적인 손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