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화. 엘리노어

1004화. 엘리노어

두 악마 대군과 손을 잡은 결과는 신이 만든 신을 섬으로 만든 것에 그치지 않았다.

매일 같이 총소리와 악마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던 서쪽 전선에는 오랜만에 고요가 찾아왔다.

남아있는 기형 악마들이 아직 번트 산맥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들 역시 마력이 소진되는 대로 영원한 적막 속에 빠지게 될 터였다.

이는 제1군에게 가해지던 압박을 줄여주었고, 케이지 산도 더 이상 북쪽 지역에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장벽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 후 일주일 동안 적지 않은 부대가 속속들이 전선으로부터 물러나, 윈터리스 서쪽 전장으로 지원을 나갔다. 덕분에 가까스로 버텨내고 있던 서쪽 전장의 상황도 빠르게 나아졌다.

지상에 새롭게 설립된 탱크 부대는 칼 괴물들을 빠르게 몰아넣었고, 그 후에는 공중 기사들이 깔끔하게 괴수들을 쓸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