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1화. 잠재적인 변화
조이는 잔교 난간에 서서 갑판 위의 시끌벅적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로렌호의 본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 1천 명에 달하는 사람을 실으려면, 배 곳곳을 가득 채울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지금 이 배에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자리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배에 타보는 것이 처음인 대부분의 난민들은 철썩이는 파도에 배가 휘청거리자 금세 뱃멀미를 하며 웩웩거렸고, 그런 그들을 보고 따라서 토를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하고 비위가 좋은 사람이라도 사방에서 토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구역질을 참기란 어려운 법이었다.
조이는 신벌군의 몸이라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반인들은 너무 나약하다니까⋯⋯.”
뒤쪽에서 칼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이런 발전을 이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