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9화. 첩첩산중의 별빛

969화. 첩첩산중의 별빛

“라이튼, 얼른 말해줘. 아래쪽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안드리아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틸리 님이 위험한 건 아니지?”

“아니에요, 공중 기사들은 모두 무사해요.”

라이튼의 시선이 다시 공중으로 향했다. 돌기둥이 지나간 뒤 양측은 다시 대열을 가다듬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다.

진지한 눈빛으로 가짜 진지를 살피던 라이튼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지면의 부대는…….”

적들이 발사한 것은 절대로 평범한 돌기둥이 아니었다.

풀썩 일어난 눈 사이로 보이는 푸른빛은 천천히 어두워지다가 결국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기둥의 표면이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내리면서 그 안에서 살덩이 같은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라이튼은 그 안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오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