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5화. 영혼 심문 (2)
그 순간 로렌은 「너도 탈다림의 일원이냐? 이거 실례했군.」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어떤 시선을 받게 될지 불을 보듯 뻔했다. 게다가 영혼이 공명 중인 상태에서 이쪽의 언어는 연결된 두 사람의 생각을 거쳐 상대에게 익숙한 단어로 대체되며, 대응되는 단어가 없을 경우 그에 비슷한 단어로 해석되었다. 그러니 최대한 일상적이고 평범한 단어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러나 악마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또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냐, 그럴 리 없다! 너희는 아직 천해계에 진입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유산의 조각을 얻을 수 있다는 거지? 그곳은 너희들이 발을 들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거짓말, 다 거짓말이야. 이 카프라다비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