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1화. 산속의 혈전 (1)
부대가 대대적으로 흩어져 철수하고 있는 이때, 라이튼의 출현은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이나 다름이 없었다.
성년일을 맞아 승급을 했다고 라이튼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면으로부터 10미터만 떨어져 비행을 해도 낙오된 병사들을 구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그녀의 능력으로는 한 번에 한 사람만 옮겨줄 수밖에 없어 모두를 구하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진지에서 울려 퍼지던 총성도 점차 잠잠해지고 있었다. 악마도 저격 부대도 이제는 몇 남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에 라이튼은 더욱 속도를 높여 자신이 구해낸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을 모두 산 뒤쪽의 비탈면에 자리한 작은 길에 내려주었다.
“후, 이제 마지막일 것 같은데.”
새롭게 찾아낸 낙오자를 내려놓은 라이튼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