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화. 이상주의자 (2)
로렌이 이디스를 향해 물었다.
“그대는 퀸 백작이 글로리아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리아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보다 더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질문에 이디스는 조금도 놀란 기색 없이 답했다.
“사실 저는 그 두 상황의 단점이 단기적으로 볼 때는 비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동맹은 전하에게 더 많은 자원과 인구, 그리고 성전에서의 지원을 제공하겠지요. 이는 다른 귀족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수이지만, 퀸 백작은 안드리아라는 믿을만한 보호막이 있으니 훨씬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디스의 답변에 로렌은 그녀의 속내를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사실 그는 상대가 귀족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반박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단기적으로 볼 때’라는 조건은 대체 왜 붙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