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7화. 외딴 섬

897화. 외딴 섬

프렐리나와 세오, 그리고 맨필드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상태였다.

각기 다른 왕국, 다른 영지에서 온 그들이었지만, 목표는 모두 같았다.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성전과는 달리 지금 인류는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길은 모두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그들은 지금 모두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싸우려 하고 있었다.

* * *

피곤하면 바닷속에 들어가 잠깐 졸고, 깨어나면 계속해서 앞으로 헤엄쳐 나가고, 목이 마르면 고개를 들어 빗물을 받아 마시고, 배고프면 두어 마리 물고기를 잡아먹고.

이런 생활을 한 게 벌써 며칠 째인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밤낮이 바뀌는 수를 세어 날짜를 헤아려보려 했다. 하지만 밤낮이 바뀌는 때를 놓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차는 일 단위에서 주 단위로, 주 단위에서 월 단위로 자꾸만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