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화. 폭격 (1)
“여기는 갈매기호, 틸리 님, 이미 공중요새의 경계 범위 안에 들어가셨습니다.”
오전 8시 35분, 실비아가 경청 인장을 통해 첫 번째 경보를 알려왔다.
“15분 후, 비행기 대열이 돌기둥 타격권 안에 진입할 겁니다.”
“알겠어.”
틸리가 싸늘하게 웃음을 지었다.
“나도 보여.”
처음부터 모든 악마들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신이 만든 신에는 경계를 맡은 악마의 눈이 있을 테니까. 실비아가 그것을 본다면 그것들도 실비아를 볼 테고, 갈매기호가 가장 먼저 발각된다면 계획은 불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정면으로 진입하여 적들의 시선을 전투기 무리로 돌리는 것이 가장 좋았다.
실비아가 경고를 보내기 무섭게 적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검은 점들이 육지 중앙에서부터 솟아올라 틸리 쪽으로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