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화. 전쟁의 상처

601화. 전쟁의 상처

“뭘 본 거지?”

매 얼굴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약탈과 학살⋯⋯.”

다니엘은 이마를 짚으며 그 피비린내 광경을 다시 떠올리기는 싫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들은 구 신성 도시 안으로 진입하지 않고, 그 주위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악독한 놈들 같으니……. 놈들은 그 주변 주민들의 시신을 꼬챙이에 꽂아 주둔지의 벽으로 세웠습니다. 여자 주민들의 경우에는 더욱 끔찍하게…….”

“됐다.”

매 얼굴이 그의 말을 끊어들었다.

“그런 일들이야 전쟁 중에는 흔히 있는 일이야! 교회든 글로리아 왕국이든 모두 전하의 적이다. 적이 적을 죽이게 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아니, 오히려 좋은 일이지. 우리는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군대이며, 전하의 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