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화. 붉은 안개
소대는 오랜시간 노력하여 허브의 문을 열었다. 악에 물든 자들의 핵심을 모아놓았던 허브는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지휘소 안은 죽음과 같은 적막에 휩싸였다. 모든 사람들은 모니터를 바라본 채 넋을 잃고 말았다.
로키가 바르쥔 주먹에서 뚜둑 소리가 났다. 그는 아래층의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핵심에 손을 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감시카메라⋯⋯. 대체 어떤 녀석들인지 봐야겠어!”
천둥 같은 그의 목소리에 지휘소 안의 모든 사람들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긴급 전원을 감시 시스템에 연결시켰다.
부서진 몇 개의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료는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뒤이어 기술 지원팀의 팀원이 예비용 저장 하드웨어를 연결해 모든 자료를 모니터에 띄웠다. 그 순간, 지휘소 안의 고위층 회원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