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4화. 위험에 처하다
“이쪽으로!”
일꾼들을 데리고 기차로 달려가던 챔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있는 행크와 마주쳤다.
“대, 대체 무슨 일이야? 난 소변 좀 보려고 나오는 참인데⋯⋯.”
“일단 참아.”
챔이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석탄과 물은 채워놨어? 보일러 압력은 어때?”
행크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는 있어.”
“좋아!”
그는 큰 소리로 당부했다.
“지금 당장 방향을 돌려서 1번 역으로 돌아가야 해. 출발하기 전에 기적 울리는 거 잊지 말고, 알았지? 그리고, 총을 가까운 곳에 둬!”
“그럼 너는?”
“난 일단 다른 사람들부터 챙기고, 기차 머리 칸으로 가서 합류할게.”
잠시 후, 기차가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느릿하게 2번 역 플랫폼을 떠났다.
그동안 더 많은 일꾼들이 이쪽의 변화를 눈치 채고 떠나기 시작한 기차로 달려들어 올라탔다. 그중에는 하역장을 지키는 민병대원들도 몇 섞여 있었다. 비록 열 명 정도뿐이었지만, 그들의 손에 들린 총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