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화. 때가 되다
암페인 모아는 왕이 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은 세 귀족 가문의 지지를 필요로 할 터였다.
그리고 글로리아의 왕이 경쟁 상대를 제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빠르게 끝날 리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작업에 적어도 1, 2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니 오토가 고생은 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동안 죽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두 번째, 신성 도시의 형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북쪽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도 보고한 바였다. 그리고 글로우 성에 있는 힐즈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모아 왕실 역시 교회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교회와 글로리아의 국왕은 원수나 다름이 없었고, 헤르메스 신성 도시에 교회가 수 백 년 동안 모아놓은 재산이 쌓여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으므로, 이 기회를 틈타 헤르메스에 쳐들어가는 것은 암페인에게 아주 유혹적인 선택지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