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화. 창공으로부터
이른 아침, 흐릿한 하늘 가장자리에 한줄기 빛이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꿈속을 헤맬 시간이었지만, 글로우 성 교외에 새롭게 생겨난 활주로에서는 수비 부대와 지상 근무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서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활주로 양 끝을 바쁘게 오가느라 그들의 속옷은 벌써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비행기가 한 대 한 대 격납고에서 빠져나와 활주로 끝으로 향했다. 연료 주입, 적재, 검사 등의 작업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다.
틸리는 이미 활주로 옆의 병영 안에 실전 경험이 있는 공중 기사들을 모두 소집해 놓은 상태였다.
몇 번의 확대 모집과 교육을 통해 전장에 나갈 수 있는 이들의 수는 벌써 1백이 넘은 상태였고, 새롭게 훈련을 받는 학생들은 그 배에 달해 있었다. 이제 크렘의 공중 기사는 지상 부대로부터 독립된 완전히 ‘새로운 군대’로 변모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