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화. 파샨의 방

985화. 파샨의 방

비스트의 몸은 어느새 절반 가까이 바싹 오그라들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샨의 곁에 도착한 챔이 빠르게 주위의 괴수들을 처리했다.

괴물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수동 장전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판나 소총은 그 장점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두꺼운 가죽과 살을 자랑하는 멧돼지도, 이리종도 머리에 한 발을 제대로 맞기만 하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고, 독수리종은 개머리판을 휘둘러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파샨을 보호하려다가 그 역시 몇 번이나 물리고 다친 상태였다.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자신의 살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때도 있는 법이었다.

비스트는 마침내 기차로부터 날카로운 이빨을 빼내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모든 힘을 다 쓴 상태였다.

두껍고 단단했던 가죽도 이제는 종잇장이나 다름이 없었으며, 심지어 제 내장의 무게조차도 감당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