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화. 닮은 사람
“네 이름은⋯⋯.”
“라이튼이야. 서쪽 경계에서 가장 위대한, 아니, 크렘 전역에서 가장 위대한 탐험가지!”
그녀는 말을 마친 뒤 땅으로 내려와, 이리 소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잘 기억해두라고!”
“음⋯⋯. 넌 왜 옷을 다 벗고 있는 거야?”
메이지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루가의 가슴께를 바라보았다가 자신의 가슴팍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기도 변하는 건가……. 아얏!”
그 순간, 라이튼이 메이지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능력의 차이일 뿐이야.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 건 실례라고.”
루가는 외투를 걸치며 말했다.
“그럼 너희들이 날 습격한 이유는⋯⋯?”
“난, 네가 변이된 설원 이리인 줄 알았어.”
라이튼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거두며 약간 부끄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아직도 황무지에서 배회하고 있는 괴수를 처리하는 것, 성에 신선한 사냥감을 가지고 가는 것, 그리고 온 서북쪽 지역을 감시하는 것.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