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화. 창조의 기원

893화. 창조의 기원

“아 참.”

페이한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 불쑥 입을 열었다.

“역사 애호가라면, 어느 분야의 백과사전을 좋아할 것 같아?”

로렌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건 왜 물어?”

“지난번에 병문안을 갔던, 카가드 반도 출신의 생존자 기억해?”

그녀가 말했다.

“발키리스 말이야. 발키리스는 내 팀의 일원이거든. 회복은 잘 되고 있나, 심심하지는 않은가 걱정되어서 보살피고 있는데, 책을 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더라. 지난 한 달 동안 도서관에 있는 역사책은 거의 다 봤을걸.”

네가 다른 사람을 걱정한다고? 속으로 중얼거리던 로렌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줄기 번개가 번쩍 내리쳤다.

잠깐, 발키리스라면 그 기억의 조각 속에서 본 악마랑 비슷하게 생겼던?

지난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고? 그것도 역사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