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1화. 소굴
“가다니?”
하지만 렉스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감히 단언하건대, 이건 볼트님도 보지 못했을 경관이야. 고대 유물? 아니, 이것 자체가 유적이라고!”
“유적을 옮길 수는 없으니까, 나중에 다시 오자고.”
선버디가 진땀을 빼며 다시 그를 설득했다.
“네 조수랑 기물 협회도⋯⋯. 모두 밖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잖아.”
기물 협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렉스는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다.
“그, 그 말이 맞아. 일단 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야지.”
“그럼 빨리 움직이자고.”
“자, 잠깐, 가까스로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그는 허리춤에서 비수 한 자루를 꺼내더니, 한 조각의 비석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걱정 마, 얼마 안 걸릴 거야. 너도 뭣 좀 챙겨. 적어도 우리가 뭔가를 발견했다는 증거는 가져가야 할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