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7화. 「무지개」

837화. 「무지개」

“아아악! 살려줘! 방향을 못 돌리겠어. 누가 나 좀⋯⋯!”

로렌이 마방 동력을 어떻게 더 잘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그때, 정원 안쪽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든 로렌은 미처 방향을 돌리지 못한 자동차가 중앙의 화단으로 돌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차 위에 타 있는 것은 실비아의 다음 차례였던 에니그마였다.

“이, 이 바보야!”

릴리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

“밟았어⋯⋯. 하지만 멈추지를 않잖아아아아!”

에니그마가 꽥꽥 소리를 내질렀다.

통제를 잃은 자동자는 화단 위를 덜컹덜컹 튕겼고, 그로부터 빠져나온 뒤에는 곧장 성의 대문을 향해 돌진했다.

“전하, 조심하세요!”

놀란 표정의 웬디가 외쳤다.

모여있던 사람들도 꺅꺅 소리를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