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화. 적의 새로운 정황
광산 입구에 고정된 광차를 움직이는 증기 기관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눈앞의 증기 기관은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후자는 궤도가 놓인 장소라면 그 곳이 어디든 한 번에 엄청난 양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육로 수송 수단의 한계를 벗어나 있었으며, 수로 운송으로 옮길 수 있는 양보다 많을지도 몰랐다. 만약 전하가 원하기만 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심지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상인 집안 출신인 빅토르는 운송 수단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대다수의 도시가 강에 붙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운송 수단의 출현은 자원이 옮겨질 수 있는 범위가 한없이 늘어났음을 의미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운송 수단이라는 말에는 조금의 과장도 섞여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