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화. 유일한 보상
치아카바는 여러 개의 관문을 지난 끝에 도착한 천막 안에서 말로만 듣던 천사 아가씨를 보게 되었다.
외형으로만 보자면 상대는 제1군 병사들이 말하던 그 모습과 똑같았다. 작고 귀여운 생김새, 혈기가 도는 하얀 피부, 아직 앳된 기운이 남아있는 눈동자, 온실 속 화초처럼 커왔을 귀족 출신의 아가씨에 딱 맞는 모습.
치아카바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만큼 운이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저를 보자고 하셨다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궁금해서요. 분명 마녀인데, 어째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반 사람처럼 제1군에 가입했는지.”
“그게 무슨 말씀인지⋯⋯.”
치아카바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설마 구달이 약속을 어기고 상부에 보고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