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화. 불타는 하늘

880화. 불타는 하늘

성 밖에 이른 그들은 공터를 가득 채운 수백 개의 철제 통을 볼 수 있었다. 허리께 높이에 이르는 그것의 폭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정도였으며, 전체적으로 둥글면서도 틈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총사령관님, 이게⋯⋯. 뭐죠?”

브라이언이 철제 통을 몇 바퀴 돌아보며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만약 뭔가를 채운 용기라면, 열어볼 손잡이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무기라면 이렇게 단순히 화약을 채워넣은 형태로 만들어진 무기의 효율은 대포만 못하다는 것이 실전으로 증명되었으니, 악마에게 대적하는 데 쓰기에는 적합하지 못할 터였다.

브라이언은 가볍게 철제 통을 밀어보았으나,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에 뭔가가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이 철제통 수백 개를 전선까지 옮기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도 굳이 여기까지 옮겨온 것을 보,면 굉장히 중요한 물건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