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7화. 마녀의 생활

877화. 마녀의 생활

“실례합니다만, 선생님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다이란이 모모의 손을 잡은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들은 다른 이주민들과 함께 긴 줄을 따라 검문소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분 등록 구역에 진입하기 직전에 검은 제복 차림을 한 사람에 의해 차출된 두 사람은 경비가 매우 삼엄해 보이는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으로 향하는 내내 두 사람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민들을 검문할 때 그중 일부를 뽑아 특별한 ‘심문’을 진행하는 도시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심문에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고초를 겪게 된다는 것 역시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녀들을 약간 서늘한 방 안으로 안내한 뒤, 몇 가지 기이한 질문을 하더니 곧장 그녀들을 풀어주었고, 이내 또 다른 검은 제복 차림의 사람이 와서 그녀들을 데리고 내성 구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