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화. 시간

937화. 시간

아멜리아의 눈에 복잡한 빛이 드러났다.

“솔직히, 나도 정말 궁금해.”

로렌이 말을 이었다.

“온몸이 가뿐하고 불편한 곳이라고는 전혀 없다는 건 그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었거든. 그대도 그 사실은 잘 알고 있겠지. 그런데 아까는 왜 그렇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거지? 뭘 걱정하고 있는 거야?”

아멜리아가 힘없이 눈을 아래로 내리깐 채 말했다.

“전하께서 기절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희 셋뿐만이 아니에요.”

“셋뿐만이 아니라고?”

“나나는 윈터리스에 없고, 릴리에게는 이런 문제를 치료할 능력이 없죠. 당시에는 누구도 전하의 상태가 어떤지 판단할 수 없었어요.”

그녀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떠오른 사람이 한 명 있었죠. 구체적인 병증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전체적인 판단은 할 수 있는 사람이요. 그래서 안나 몰래 그녀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