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9화. 하늘에서 온 손님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 호엔은 저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 끄트머리에 나타난 검은 무언가가 직선을 이룬 채 글로우 성 쪽으로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건⋯⋯. 서식지를 옮기는 새인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점으로 보였던 그것의 크기가 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더니 계속해서 확대되어 갔다.
호엔의 눈이 점점 더 휘둥그렇게 변했다. 믿을 수 없지만, 그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물건인 것 같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일꾼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길을 지나고 있던 상인들 역시 멈춰 서서 분분히 고개를 들었다.
“믿을 수가 없구나. 정말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다니.”
호포드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맞이할 사람들이 왔어.”
그 말을 들은 호엔의 입이 떡 벌어졌다. 설마 저 거대한 새 같은 무언가가, 크렘에서 만들어낸 것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