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화. 수상한 분위기
전투는 밤부터 날이 밝아올 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호넬족 군대는 마침내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화염이 사그라졌을 때, 오아시스에는 시커멓게 탄 나무의 잔해만이 남아있었을 뿐, 더 이상 햇빛을 가려줄 나무는 없었다.
노란 모래가 빠르게 이곳의 수원을 삼켜버리는 바람에 주위 어디를 둘러보아도 물 한 방울조차 찾을 수 없었다. 실버링 강의 폭은 다시 한 차례 줄어들었고, 오아시스는 모래 먼지 속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호넬족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이 보고를 들은 브라이언은 많은 사람들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훌륭하다! 이번 승리는 너희가 너희 스스로의 명예를, 그리고 각 부족을 위해 거둔 승리다! 너희들의 승리이니, 이번 전투를 통해 얻은 결과 역시 너희들의 결정에 따라 처리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