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6화. 한데 모인 폭풍

956화. 한데 모인 폭풍

대군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이는 인간으로서는 절대 실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빈은 크렘 사람들이 이런 ‘기적’에 어떻게 대적할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신을 향해 기도를 드리는 것뿐일 터였다.

그리고 악마들은 반드시 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었다.

이전의 실망과 두려움은 씻은 듯 사라졌고, 그 대신 형용할 수 없는 흥분이 밀려들었다.

악마가 이 전쟁에서 이긴다면 그들로부터 대가를 받는 것도 더 이상 헛된 희망만은 아니었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람이 겨우 건져져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정도가 아니라 곧장 저 산봉우리 위로 옮겨진 듯 엄청난 차이였다.

도망간 기사들은 결국 후회 속에 생을 마감하게 될 터였다. 아니, 아니지, 그들에게는 늙어 죽을 기회도 없었다. 자신이 프로즌의 왕이 되면, 그 배반자들에게 본 때를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