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2화. 문 계획

1032화. 문 계획

빛이 적막에 잠기고 어둠이 모든 것을 대체했을 때, 로렌은 익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인간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언제나 심오하고 흥미로운 질문이지.」

고개를 돌린 로렌은 또 한 번 그 흐릿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 안쪽에서는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미약한 빛이 들어있었다. 그 빛은 이 어둠 속의 유일한 ‘표지’였다.

「1만 년 동안 이야기되어왔고, 매 시대마다 다른 답을 얻었지. 하지만 어떤 답도 지혜로 채워져 있지 않았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미지를 탐색하도록 인도했지.

하지만 1만 년 후, 이 문제는 갑자기 변했어. 아무런 의미 없는 질문으로 바뀌었지.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어떤 사람도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 답이 이미 밝혀졌거든. 소멸은 만물의 귀착점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