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4화. 빛

884화. 빛

능력을 발휘한 뒤에도 쫓겨나는 대신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모모였다.

지금 그녀는 다이란과 함께 마녀동에 사는 마녀 연맹의 일원이 된 상태였다.

매일 저녁을 먹고 나면 여러 마녀들이 방으로 찾아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물론 아직 그 마녀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지는 못했지만.

음식은 눈물이 날 만큼 맛있었고, 마녀들은 직접 나서서 방에 있는 각종 설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성안에서 생활하는 데 주의해야 할 상황에 대해서 알려주곤 했다.

덕분에 단 이틀 만에 다이란과 모모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살아있다는 게 원래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이었나 싶은, 그런 하루하루였다.

그러다 잃은 눈을 다시 찾게 해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모모는 결국 웬디의 품에 안겨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