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화. 결전의 재현
“바로 지금이야!”
로렌이 소리쳤다. 계획에 약간의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결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를!”
필리스가 등 뒤에서 칼날을 펼쳐 로렌의 발목을 붙잡은 뒤 그를 날려버리며 외쳤다.
공중에서 몇 바퀴 회전한 로렌은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돌면서 뱃속에 들어있던 내용물이 목구멍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빠른 속도로 가장 높은 위치에 이른 그때, 필리스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던 손을 놓았고, 로렌의 몸은 관성의 법칙에 의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곧장 마력 생물을 향해 날아갔다.
「무광장막」의 엄호에서 벗어난 순간, 자신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미확인 생물체‘를 발견한 적은 재빨리 기절한 격투사들을 내던진 뒤, 로렌을 향해 촉수를 뻗었다. 마치 파리 한 마리를 쫓아 죽이려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