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화. 초연의 냄새

742화. 초연의 냄새

댄은 천천히 총을 들었다. 더 이상 가슴에 지지할 수가 없어 어깨에 총을 얹은 그는 무릎으로 총을 받쳤다. 목표까지는 1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됐어요! 그만 하라고요! 왜 그냥 가지 않는 거예요?”

그 순간, 댄은 말트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댄도 자신에게 그 질문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초연의 냄새로부터 멀어지기 싫으니까. 너를 다시 잃고 싶지 않으니까.

돌조각이 떨어져 내렸고, 그와 동시에 총성이 울렸다.

손에 쥔 오랜 친구는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총알은 이미 목표의 머리에 정확하게 적중했다.

하지만 악마는 그 공격을 받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악마는 그 공격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듯 원기둥 안에서 걸어 나와서는 얼굴에 묻어있는 껍데기를 흔들어 떨어뜨렸다. 댄은 그제야 녀석의 모습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