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화. 변이가 생기다
“회오리 바다가 얼마나 넓은데요. 무슨 이상한 지형이라고 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볼트가 입을 열었다.
“일찍이 웨인 왕국에서 풍화된 암석 산을 본 적이 있지요. 이만큼 길지는 않았지만, 꼭 돌기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바람에 풍화될 리가 없잖아. 카밀라는 속으로 중얼거릴 뿐, 그 말을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바람?」
그녀의 머릿속에서 제이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여기 바람 있어.」
“뭐라고?”
카밀라가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어, 방금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신 건가요?”
볼트가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요. 제가 이전에 웨인에 갔을 때…….”
“당신한테 물은 게 아니야, 제이드한테 물은 거라고!”
카밀라가 상대의 말을 끊어 들었다. 무례한 언행이기는 했지만, 제이드의 말에 너무 놀란 탓에 저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