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화. 곶

768화. 곶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주거 문제였다.

천막만으로는 낮에 작열하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막아낼 수 없었으며,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햇볕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 햇빛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물이 있어도 이곳에서 살아갈 수 없었다.

아이언샌디 성의 석재는 사막화되기 전, 남쪽 끝 지역에서 가져왔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실버링 강에 그렇게 많은 오아시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시가 하나뿐인 이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 북쪽 사람들의 문제 해결법은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궁이를 짓고 검은 물을 연료로 불을 피워 바다에서 끌어온 진흙과 선별한 고운 모래를 섞어 벽돌을 구워냈다.

넘쳐나는 재료 덕에 빅플레져 항구에는 벽돌로 만들어진 집들이 속속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이 집의 외벽과 천장은 모두 이중벽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무 그늘 오아시스보다야 시원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