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2화. 기본적인 합의 달성
발키리스의 대답에 이번에는 로렌이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의 긴 침묵에 이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겠거니 생각했던 로렌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악몽 대군은 공중에 뜬 육지에 대해 꽤나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로렌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건 무슨 표정이냐?”
발키리스가 눈을 뜨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종족을 배반한 게 아니라, 그저 히스타리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뿐이야. 성전은 종족의 지속을 보장하지 못하고, 그저 우리를 신의 장기말로 만드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걸 멈추는 게 답이라고.”
아, 그건 내가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지. 로렌은 무의식적으로 뒤통수를 긁적였다. 1천 년 전, 변신은 안정적으로 의식계에 접촉하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