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화. 영역
아멜리아의 말이 맞나봐, 통 잠을 자지 못하는 통에 이런 허상을 보게 되는 걸까.
버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최근에는 졸음도 느껴지지 않더라니. 머리가 쉴 새 없이 돌아갔기 때문인가.
내일은 병원을 찾아, 수면 고사리를 처방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네. 버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약초가 마녀에게 미치는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한두 개 정도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리는 없었다.
억지로 남은 자료까지 모두 기억에 새겨넣자, 버키는 순간 강렬한 현기증을 느꼈다. 의식조차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고, 책상 위에 놓여있던 펜꽂이가 그녀의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 현기증은 빠르게 사라졌다. 버키는 단 몇 초 만에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